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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ng

22.06.18 벗서중 예사랑 눈치게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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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자덕들이 바글바글 모이는 장소가 몇 있다. 양수역은 그중 하나로, 동부의 다양한 업힐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동부 3고개 동부 4고개 동부 5고개 등등 다양한 업힐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동부 3고개+예사랑 누룽지 백숙 라이딩을 했다.

양수역 - 벗고개 - 서후 고개 - 농부네 쉼터 - 중미산 - 예사랑 - 양수역

주행거리 50.31km

상승고도 833m

최고 해발 403m

#누룽지백숙존맛 #양수역 #자덕파티 #눈치게임성공

동부3고개_예사랑.gpx
0.16MB

 

토요일 비 소식에 내내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비 소식 사라지지 않았고 우리는 그냥 일단 가보기로 했다.

늘 그렇듯, 새벽에 일어나서 씻고 까미 케어하고 새로 장만한 아이스박스에 보냉팩 넣고 공장장 먹을 캔커피와

보냉제 겸 라이딩 종료 후 팀원들 나눠 줄 생수 몇 병, 단백질 보충용 삶은 계란 두 개 챙기고

아침으로 먹을 샌드위치 등등 챙겨놓고 렌즈 장착하고 공장장 깨우고 옷 입고.. 혹시 몰라서 수건도 두 개 챙기고

했는데 물통을 안 챙겼다.

양수역 가서 물통 안 챙긴 게 생각남ㅋㅋ

다행히 벨로 라운지 본점이 일찍 문을 열어서 거기서 하나 구매했다.

그런 사람 많다며, 사자마자 씻어서 얼음이랑 물 챙겨 넣어 주심

그렇잖아도 카멜백 큰 거 하나 사려고 했는데 잘 되었다!

 

 

오늘의 라이딩 멤버

거북단

나무단

선장님과 게스트 꼬꼬친구

 

 

벗 고개는 항상 존재감이 남다르다. 정상을 바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해서 그런가 유독 가파르게 느껴진다.

작년에 왔을 때는 주변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다행히 공사는 끝난 듯했다.

그래도 주변 집 짓느라 큰 트럭들은 계속 왕래 중.

 

 

코스 공유가 안되어서 공장장과 내가 길잡이가 되었다.

나는 나무단을, 공장장은 선장님과 꼬꼬 친구를 맡아서 라이딩 함.

서후 고개에서는 먼저 가던 선장님이 절친 (카드사) 전화를 받느라 잠깐 정차하셔가지고 올라가던 나랑 마주쳤다.

정상에서 공장장이 사진이랑 찍어주려고 핸드폰 들이대고 있는데

선장님이 힘없이 올라가길래

일어나서 쥐어짜라고 했는데 끝내 일어나지 못하였다.

 

 

서후 고개 정상에 못 보던 의자가 생겼다.

교회 의자로 추정

덕분에 편하게 쉰다.

여기서 파워 젤 하나 먹고 내려가면 유명한 보급소 농부네 쉼터가 나온다.

 

여기가 벗서명다유와 벗서중 또는 벗서중서벗의 분기점이다.

벗고개 서후 고개 명달리 다락재 유명산 해서 벗서명다유

벗고개 서후 고개 중미산, 서후 고개 벗고개 해서 벗서중서벗

나의 목표는 예사랑의 누룽지 백숙이기 때문에

일단 중미산으로 향했다.

 

여기서도 세 명씩 쪼개져서 라이딩했는데 중간에 공장장이 나무단 케어하러 가고

나는 혼자 쭉쭉 가다 보니 선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자주 마주치는군요?

이번에도 뒤에서 바짝 쫓아가면서 채찍질했는데

반응이 너무 즉각적이라 참으로 즐겁다.

힘든지 자꾸 내리려고 하셔서

뒤에서 오는 차량 핑계로 못 내리게 하고..

경사도가 가파르니 더 가라고 못 내리게 하고..

또 내리려고 하길래 뒤에 차 오니까 안된다고 하고..

그러다 어느새 정상 즈음 와서 기어이 내리려고 하길래

저기만 돌면 정상이라고 했더니만

첨성대 나오고 더 가야 정상이잖아요 하며

안 속는다고 내렸다.

 

에이.. 씨...... 안 속네..

얼마나 힘들면 천문대를 첨성대라 하고..

선장님 뒤에 남겨놓고 정상에 가니 꼬꼬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온 건지.. 참 빠르단 말요..

어색하게 기다리다 보니 선장님이 올라오셨다.

정상.. 금방이라니까요.

 

공장장도 도착하고 나무단도 도착해서

중미산 다운힐의 무서움을 잘 설명한 다음 천천히 내려갔는데

군데군데 포장을 다시 해놔서 잠깐 좋았다만,

없었던 중앙분리대가 있어서 차량 통행도 많고 좀 위험해 보였다.

덕분에 차 사이에 껴가지고

뒤차는 중앙분리대가 있어 나를 추월 못하고

어떻게든 빨리 비켜줘야지 싶어서 속도 내고..ㅠㅠ 무섭당....

 

예사랑 가는 길은 쭉 오르막이다.

많이 가파르지는 않고 완만하게 쭉쭉

누룽지 백숙 먹을 생각에 힘이 난다.

 

오늘의 보상
예사랑 누룽지 백숙, 닭볶음탕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로 333
031-773-8450
매일 11:00 - 20:00
#단체석 #주차가능 #당일예약불가 #계곡에서놀수있어요

 

셋셋 나눠 앉아서 누룽지 백숙과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요기는 선결제로 메인을 주문하고 추가 주문은 그때그때 결제하면 된다.

당일 예약은 받지 않지만, 애매한 시간에 가면 꽤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우리는 자전거 감시 겸 해서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했다.

 

 

직접 만든 것이 분명한 누룽지는 찹쌀을 썼는지 겉바쫀득하고

우러나온 닭 육수를 머금어 구수한 맛이 좋다.

닭고기는 잡내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양수역으로 복귀하는길은 대부분 자전거 도로를 경유한다.

나무단이 에어컨이라고 부르는 터널 몇개 지나다보면 양수역 도착!

 

중미산 다운힐이 아무래도 부담되어서

다음엔 벗서중서벗으로 한 번 더 올까 싶다만,

그렇게 되면 어디서 뭘 먹나..

오리단 하우스에서 뒤풀이까지 완벽한 하루였다.

노일강 라이딩으로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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