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라이딩
단양공설운동장 - 천주터널 - 이끼터널 - 사인암 - 하선암 - 계란리 - 옥순대교 - 금수산갑오고개 - 제천치유의숲 - 한일시멘트공장 - 도담삼봉 - 구경시장 - 단양노트 - 돌집식당
#지옥같은치유의숲 #일단조져놓고치유해줄게 #환상적인경치 #개혁이필요한갑오고개 #단양팔경

충청북도 단양 영춘면 소백산 자락에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가 있다. 한국사람도 잘 모르는 이색 풍경 뭐 이런거로 SNS 둘러보다 알게되어 지난번 다녀간 바 있는데, 단양이 또 라이딩 맛집이라지 뭔가. 아무래도 소백산 국립공원이 있고해서 크고 작은 산이 많으니 볼것도 많고 풍경도 공기도 좋고 라이더는 죽어나가는 업힐 맛집! 그리고 가을 라이딩 최고 명소인 보발재가 있어 여러모로 투어 가기 딱 좋은 곳이다.
굇수분들은 단양 내려가는김에 보발재 포함해서 갈 수 있는 모든곳을 섭렵하고 복귀하는 듯 하지만, 우리는 어쨌든 느리고 업힐 요령도 없고 살도 붙었기 때문에 여러 코스를 과감히 생략하고 단양 4경을 목표로 GPX를 찍었다. 어디까지나 거북이 라이더를 위한 코스이므로, 굇수분들은 참고만 하시길..



집에서 단양공설운동장까지 약 3시간 거리, 치악휴게소에 들러서 아침으로 된장찌개를 먹었다. 무난무난한 된찌맛. 밥 비볐어야 하는데 식단중이라 반도 못먹고 남김..차 타고 다시 자다보면 단양 공설 운동장에 도착 해 있다. 공장장에겐 미안하지만 남이 운전하는 차가 최고야..
연차라이딩이기때문에 다른 일행이 없어 한껏 게으르게 준비하고 화장실 갈거 다 가고 할거 다 하고 챙길거 다 챙기고 출발! 단양 시내를 경유하는 공도 구간 잠깐 달려준 뒤, 단양강 자전거길로 진입했다. 자전거길 아주 짧았으나 곳곳에 공사중이라 진행이 여의치않다. 최근까지 공사중이었던 모양..길 한번 잘못 들고 천주터널 진입!


여기는 정말 신기한게 1차선으로 양방향 통행중인 터널이다. 입구에서 신호를 확인하고 지나가야한다. 안그러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일기토 해야함. 얌전하게 신호 대기를 하고 아무래도 차보다야 자전거가 느리니까 뒷차량을 먼저 보내자 했으나 추가 차량이 없어 마음 편히 달렸다. 차량 배기음이 크게 들려오는 터널은 언제나 긴장되는 공간이다. 공도 달릴땐 항상 조심!







계속 직진직진 하다보면 이끼터널이 나온다. 와 여기 인스타에서 많이 봤는데! 이끼가 좀 더 푸릇하게 많이 올라오면 더 이뻤을텐데 아쉽게도 너무 일찍왔나보다. 터널 저쪽편에는 웨딩촬영이 한창이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사진찍기 참 좋았다. 여기서 프사감 건져올림.



적성대교 지나 물 따라 쭉쭉 경치 구경하며 기분좋게 달리다보면 단양 8경 중 하나인 사인암이 나온다. 사인암은 높이 약 50m의 기암인데 2008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고,
사인암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고려 때 유학자인 역동(易東) 우탁(禹倬) 선생의 행적 때문에 지어졌다. 고려 시대 우탁이 임금을 보필하는 직책인 정 4품 '사인(舍人)'이라는 벼슬에 있을 당시 이곳에 머물렀다는 사연이 있어 조선 성종 때 단양 군수가 우탁 선생을 기리기 위해 이 바위를 사인암이라 지었다고 전해진다.
오 멋지다. 자연적으로 어째 이런게 다 생길꼬? 열심히 찰칵찰칵 하다가 여기는 근처에 식당도 많고 사인암 구경할 수 있는 산책로에 사람도 많아서 자전거 세워두기 눈치보여 얼른 다시 출발했다. 지금까지는 쭉 평지였으니 조만간 뭔가 나올때가 된거같은데 불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하선암 근처에 슬쩍 내려서 사진 한번 더 찍어주었다. 남는게 사진이라더니 사진 너무 많이 찍었나 싶다가도 정리하며 보니 몇 안되는거같아 아쉽다.


경치 구경 실컷하면서 열심히 달리다보면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가 나온다.
요즘 식단에 근육량 늘리려고 하루에 계란 4 +a 먹고 있는데 계란리라니..심지어 찾아보니 황금색 닭이 알을 품은거같다고 해서 계란리라고 하지않겠는가. 지긋지긋한 계란같으니라고...





계란리와 거북이 조경을 뒤로하고 도착한 옥순대교. 여기도 유명한 포토스팟인데 역광이라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와부럿다. 여기를 지나면 냥냥이가 반겨주는 옥순봉 쉼터가 바로 나온다. 얼음컵과 박카스, 사이다를 사서 얼사박 한잔 하고 공장장은 컵라면 하나 먹고 잠깐 휴식


전체적으로 무난한 길을 따라 쭉 가다가 학현교차로에서 학현소야로 양방향이 공사로 폐쇄된것을 발견함...여차하면 걸으면 되니까 일단 가보자 해서 진입했는데 오르막길을 다 갈아 엎어놓았다 ㅎㅎ.. 다행히 갓길쪽으로 공간이 좀 있어 공사구역 해치지않고 잘 피해갔으나 여기서 다 털리고 제천 금수산 갑오고개와 제천 치유의 숲을 만나게 되었다...(일단 다 조져놓고 치유하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안될거같아서 여긴 끌바했다 ㅋㅋㅋㅋㅋ 공사구간 업힐에서 계속 정차했다가 탔다가 했더니 다리에 무리가 온듯..너무 아쉽지만 별 수 없지. 내가 살아야 다음 라이딩도 있는 법!


끔찍했던 갑오고개가 끝나고 매드맥스 분위기가 난다는 한일시멘트 공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연차를 써서 라이딩 한 관계로, 한일시멘트 공장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먼지가 장난아니었다. 크흠흠 ㅠ 약간 아쉬운 코스..큰 트럭들이 왕래하고 그래서 사진도 맘껏 못찍었고 같은 이유로 전체 코스 중 도로 상태가 가장 좋지 못했다.


조금 더 진행하면 도담삼봉이 나온다. 도담삼봉은 정도전이 유년시절을 보낸곳으로 호를 삼봉이라 할 정도로 애정했다 한다. 여기는 단양팔경 중 1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만큼 시설도 잘 되어있고 주차장도 넓직하고 사람도 많고 먹거리도 많았다. 도담삼봉 배경으로 사진찍으며 놀고있는데 어디선가 다다닥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말..마차가 돌아다니고 있는게 아닌가! 살짜쿵 말친구 복지는 괜찮은지 학대는 아닌지 고민하다가 말발굽 소리가 너무 좋아서 가만히 듣고있다가 자전거길 따라 단양 시내로 향하다 잠깐 멈춰서 멀리서 바라본 도담삼봉을 담아보았다.



그림같은 도담삼봉을 뒤로하고 단양 시내에 들어서서 공설운동장이 또 언덕위에 있고 사람들도 많고 하니, 여기서는 절대 끌바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쥐어짬. 라이딩 종료 후 차에 자전거 후다닥 집어넣고 일단 좀 씻어야할거같아서 근처 모텔 한군데 잡고 호다닥 씻은 뒤 단양 구경시장으로 향했다.






찜꽁해 둔 마늘만두가게는 재료 소진으로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단양노트에 들러 단양 라이딩을 기념할 수 있는 귀여운 마그넷들을 구매했다. 식사는 구경시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돌집식당에서 곤드레 흑마늘 정식을 먹었다. 가격은 23,000원 무난무난하게 먹었다. 마늘이 종류별로 나오는데 종류별로 나온 마늘이구나 싶다. 어떤 색을 갖고있어도 마늘은 마늘이네..육회는 특이하게 고추장 양념에 사과를 곁들여 준다. 왜 메인메뉴 찍어놓은게 없냐....수육에 떡갈비랑 이것저것 많았는데..어디간겨...
어쨌든. 뽀송하게 차 타고 집으로 집으로..
단양라이딩은 도로 상태가 너무나 깨끗하고 홀, 균열 등이 거의 없어 쾌적한 라이딩이 가능했으나, 주요 관광지와 코스가 겹치는 관계로 주말이나 가을에는 차량을 주의해야 하겠고, 경치가 너무나도 좋으니 사진 100장 찍고 오시기 바란다. 나는 마늘만두를 못먹어서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다음에 또 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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