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주가 되는 취미생활을 하다보면 본격적인 취미를 위한 시즌과 야외 취미생활이 불가능한 시즌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비가 오거나 눈이오거나 날이 춥거나. 자전거도 비시즌을 위해 실내에서 트레이닝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데 의욕도 경쟁심도 거의 없다시피한 나는 비시즌에는 실내 트레이닝을 하지않고 통으로 날려먹고 있다.
비시즌동안 트레이닝을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그 해 시즌이 수월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기때문에 트레이닝 굉장히 중요하지만 나는 매년 놀고먹고 어쨌든 올해도 봄은 와버렸고 시즌도 시작되어 어린이날 맞이 라이딩을 다녀오게 되었다.
코스는 대성리역에서 시작하여 쁘띠프랑스, 복장리를 경유하고 호명산 자락을 거쳐 닭갈비를 먹으러가는 닭갈비 원정대의 길, 쁘띠호명 코스다. 뽀송뽀송할때 대성리에서 미리 사진을 찍어두는게 좋다.
시즌온 라이딩인데 설상가상으로 전기구이 이후 등짝, 허리, 뒷벅지까지 잠겨있는 상황이라 대성리에서 쁘띠프랑스 업힐 직전까지 정말 힘들었다. 후미에서 계속 붙었다 떨어졌다 하다가 쁘띠프랑스 편의점까지 기어감.
SiS BETA FUEL 젤리 오렌지맛 하나 먹었는데 존맛 이날 하나씩 다 나눠주고 레몬맛 두개 남았는데 추가 구매해야겠다. 파워젤 이것저것 많이 먹어봤는데 맘에 쏙 든다! 효과도 좋은듯 덕분에 호명산 정상까지 잘 탔다.
쁘띠프랑스에서 잠깐 노닥거린 뒤, 복장리를 향해 출발! 일행이니 캐만디시님이 많이 힘겨워하셔서 잠깐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했다. 뒤따라가면서 보니 호흡이 전혀 되지않는 느낌이라 조금 걱정스러웠는데 얼마 못 가 다시 정차하셨다. 끄흥.. 마침 차량 통행도 급 많아진 상황이라 나는 일단 전진, 복장리 표지석 앞에서 쉬면서 힘들어서 물을 죄다 마셔버렸다. 일행 모두 모인 뒤 표지석 사진 줍줍
복장리 다운힐은 평범한 편으로, 마지막에 신호 없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해야하는데 그 구간 차량 통행이 좀 있어 조심해야한다. 이날 차량이 너무 많아서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다른 팀과 뒤섞여서 덩치가 좀 커지다보니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다. 호명산은 길고 완만한데 끝인가? 싶을때 언덕이 또 나오는게 심적으로 사람을 참 지치게 만든다. 다리에 쌓여있는 데미지에 댄싱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더욱 힘들었던것같다. 물도 없고 목은 바짝 타들어가고 중간 중간 카페들이 꽤 보이는데 들어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하고 나올까 엄청 고민했지만.. 어쨌든 굴려야 집에 가니까.. 계속 굴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전거는 90%의 인내심과 10%의 귀소본능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거 같다. 느릴뿐이지.
겨우내 실내 트레이닝 농사 잘 지으신 작년 입문한 욘카차르님(길을 모른다)을 먼저 보내면서 유언처럼 한마디 남겼다.
계속 가다가..길이 넓어지고....건너편.......바위......바위에..100 써져있으면 끝이에요......쭉........쭉가....길따라......
도착해서 보니 100이 아니라 자전거 바퀴모양이더라.
어쨌든 찰떡같이 알아듣고 거기 앉아 쉬고계셨다. 다행..
우리 팀 오리단 선장님도 곧 도착하셨고 공장장과 캐만디시님 포기하지 않고 잘 올라오셨다. 호명산 다운힐은 헤어핀이 많고 구불구불한데 도로 컨디션이 굉장히 좋기때문에 속도가 잘 나와서 더욱 주의해야한다. 초행인 일행분들께 설명 해 드리고 먼저 출발해서 천천히 내려왔다. 뒷브레이크에서 전에 없던 진동이 느껴져서 신경쓰여 최대한 조심 조심! 호명산 다운힐 코스에 자덕 맛집인 가온길 닭갈비집이 있었는데, 최근 다른곳으로 이사가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가게가 생겼다. 이사 간 가온길 닭갈비는 호명산 다운힐 끝나서 우회전을 해야 나오는데, 매장은 깔끔하고 맛은 여전하다. 친절함은 업그레이드, 규모는 조금 작아진 느낌이 든다.
우리는 양념구이 닭갈비 5인분, 공깃밥 5개, 된장찌개 2개, 도토리 묵사발 하나, 육전하나 주문하고 후식(?)으로 고추장 오겹살 2개를 주문! 그리고 2리터짜리 물을 4통 먹어치웠다;;
모든 고기는 숯불에 초벌구이를 해서 나온다. 먹기 좋게 잘라서 단면을 굽굽해서 먹으면 된다. 양념이 탈 수 있으므로 자주자주 뒤집어 주자. 상추쌈 당연히 맛있지만 나는 생양파 얹어서 먹는게 좋더라. 마늘 넣어서 쌈 싸먹고 무채 곁들여 먹고 씁쓸한 풀.....무친거..풀은 지겨우니까 안먹고!
육전은 쪼그만거 여러개 나오는게 아니라 거대한게 두 장 나왔다. 이걸 바로 불판에 올려주시면서 다 익은 전이지만 이렇게 구워서 바삭하게 드시면 맛있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맛있었다. 묵사발은 건더기가 큼직한 스타일로 오이가 많이들어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고 고추장 오겹살은 배가 불러서 두점 정도 먹은거 같은데 오겹살이라 껍데기가 쫀득하게 씹히고 육즙이 터지는게 예전 컨디션이었으면 이거 순삭인데 참으로 아쉽다 아쉬워......
라이딩 끝나고 몸이 탱탱 부었다. 주말 라이딩은 말아먹은것 같다. 이렇게 부은거는 또 처음인데 시즌온으로 너무 무리했나보다. 평지나 탈걸.. 편한곳 가서 짧게 탈걸 하고 후회 해 봤지만 이미 퇴화된거 어쩌겠는가. 어떻게든 몸뚱이 끌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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