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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ng

동부 3고개+예사랑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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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19로 저녁시간에 3인 이상 모임 금지였던 암흑기가 있었다.
여럿이라고 해봤자 그땐 낮시간 동안 4명이 한계였으나, 그 인원으로도 먼 곳을 가자니 새벽같이 출발하지 않으면 거리두기 규정을 어기게 될 수도 있으니 시간에 쫓기듯 움직여야 하는게 싫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라이딩은 하고싶고해서 단둘이 채비하여 동부 라이딩을 가기로 했다.


양수역에서 시작해서 주행거리는 52.35km, 누적 상승고도 817m, 최대 상승고도 512m에 라이딩 끝무렵에 맛난 예사랑 누룽지 백숙과 시원한 계곡의 보상이 있는 코스이다.

사실 뭐 코스 자체는 워낙 유명하고 잘 타는 분들은 거의 산책가듯이 다녀오기 때문에 거창하게 소개하기에 좀 민망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만년 자린이이고 비경쟁 자전거 대회 기준 최하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내 기준에서 굉장한 코스인 것이다.

얼마나 굉장하냐면, 총 이동시간 기준으로 3시간 타고 2시간 쉬었다.

이날은 시작부터 더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보통 팔당역에서 시작해서 워밍업 하며 벗고개를 넘을텐데, 자전거 더 타기 싫어서 꼼수를 부린 나는 양수역 앞에 무료주차장이 크게 있다며 공장장을 꼬드겨 양수역에서 라이딩을 시작했다.

벗고개는 언제봐도 언덕이 우뚝 서 있는 것이 마치 벽처럼 느껴진다. 해서, 나는 벗고개를 벽고개라 부른다. 큰 트럭이 심상찮게 왕래하더니만 벗고개 초입부터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곳곳에 공사현장 먼지 감소를 위해 뿌려대는 물이 흘러내려 초장부터 사람을 후회하게 만든다. 워밍업 안된 몸뚱이와 무더위의 콤보로 땀은 비 오듯이 흐르기 시작했고, 내 다리도 함께 흐르고, 내 자전거도 동시에 흘렀다. 하필 이날 헤어밴드도 안 하고 출발해서 공장장은 땀이 사정없이 눈에 들어가 중간에 정차해야만 했다.


꾸역꾸역 벗고개 올라간 두 소금쟁이는 사진을 남기고..


허겁지겁 포션 빨면서 잠깐 쉬어준 뒤 서후고개 비석 줍줍
서후 고개, 중미산까지는 무리 없이 잘 갔다. 아무래도 우리는 벽고개를 워밍업으로 썼나 보다.


그리고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중미산 다운힐!
손바닥이 시뻘게지고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집중해서 내려왔다.
내리막 너무 무섭다.. 업힐을 못하면 다운힐이라도 잘해야 할 테지만 나는 둘 다 못한다.
그렇다고 평지를 잘 타는 것도 아님!

그래서 팀 내 거북단 리더를 맡고 있지. 공장장이 거북이를 놀린다고 거북바위길 독사진을 찍어주었다.


아래는 보상인 예사랑 누룽지백숙!


누룽지가 쫀득한 것이 찹쌀로 만들었나 싶다. 꼬숩꼬숩 쫀득쫀득 누룽지맛에 푹 빠져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누룽지 때문에 정작 닭은 많이 먹지 못했다. 이거는 3명 정도 와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집에 와서도 이게 자꾸 생각나서 네이버에서 검색했는데 택배 배송도 해주는 걸 보니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생각하니 든든하니 좋았다.

공장장이 작년 시즌 때 한창 코스 만들기에 재미를 붙였기 때문에 코스 맵 보면서 편하게 왕래했던 기억이 있어, 그때 다녀왔던 코스 맵을 첨부해 본다. fit 파일이라 가민을 PC에 연결한 뒤 Courses 폴더에 넣어야 한다.

동부3고개+예사랑_course.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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