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끝날때 쯤 차홍에서 정성담긴 펌을 하고 숏단발로 싹둑 한 뒤 굉장히 만족스러운채로 몇 달 살았다.
갑자기 싹둑 자른 이유로는 고양이들이 그루밍하면서 내 머리카락을 함께 먹어버리니 짧게 잘라버리자는게 제일 컸는데
머리는 가만 놔둬도 계속 자라니까 그간 컷이랑 뿌리펌 한번 하고 좀 더 자라서 컷 한번 더 했을때 펌이 다 잘려나가다보니 스타일이 너무나 좌절스러웠다. 자르자 마자 후회하기 시작해서 이걸 어쩌나 고민하던 차에, 설 연휴도 다가오고 하니 탕진잼 한번 해 보자 싶어 급히 붙임머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집에서 가까운곳을 물색했는데 블로그 후기 보고 너무 맘에드는 샵이 있어 문의해봤더니 붙임머리 안한단다. 아니 후기가 있는데요..?
집에서 가깝지만 왕래하기는 귀찮은 홍대에 붙임머리 많길래 한군데 물색해서 견적 잡았더니 거의 60만원이 되어 이성 붙잡고 포기했다. 모질 굵고, 숱많고, 숏컷과 숏단발 애매한 기장이면 더 들어간단다..전부 내머리잖아..
회사 근처 두군데 견적잡는데 한군데는 가격이 괜찮았지만 카드 결제 시 20% 추가금이 붙는다길래
아니 요즘 세상에 이런곳이? 손절!
다른 한군데가 금액도 무난하고 위치도 가까운데다 붙임머리 수강도 하길래,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가르칠 실력이 있기때문아닌가 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마침 예약도 바로 되어서 냉큼 찾아 갔다.
예전에 제과 원데이 클래스 열던 곳이 사라지고 붙임머리샵이 생긴 듯
여기 다쿠아즈 맛있었는디...
머리 붙이는데는 3시간 걸렸는데, 중간중간 대화도 많이 해주시고 바로 앞에 TV 틀어주셔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손이 굉장히 빠르다. 눈으로 보고있는데 뭘 하는건지 도저히 모르겠을 정도로 빠르다.
머리카락을 한꼬집 정도 집어서 인모 가발하고 땋아주는데 쓱샥쓱삭 하면 머리가 길어져있다.
매장 이미지와 전후사진 살짝 첨부 해 본다.
당일 저녁 머리를 감고 이건 다음날 햇빛 받았을때 찍어보았다.
생각보다 이물감 심하지않고 가볍다. 머리 빗을때 좀 조심해야하는 정도.
거지존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점 굉장한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문제는 내 머리가 너무 짧아서 목덜미의 병지존이 남아있다. 손가락 두마디 이상 길이는 되어야 땋기가 가능한데 그거보다 짧으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가장 크게 아쉬운 부분.. 두번째 컷 하기 전에 붙일걸...
컬러는 진짜 자연스럽다. 뿌염, 염색 전부 가능하다 해서 다행. 컷도 가능하긴 한데, 리터치할때 조금 애매해진다고 해서 컷은 하지 않고 살려두기로 했다.
단점으로 머리 감을때 두피 빡빡빡을 할수가 없다. 굉장히 신경써서 감아줘야하고 샴푸 뒤에는 100% 말려주어야한다.
천연인모이긴 한데, 인모 자체가 두피에서 떨어져나가면 빠른속도로 죽어간다.
후가공을 해놨겠지만 어쨌든 이것저것 발라주면서 내 머리에 붙은 애들보다 관리에 신경 써 줘야 한다.
안그러면 거지존 피하려다 거지꼴 됨
그리고 죽은 털끼리 공명하는 시스템이 있는것인지 바닥에 굴러다니는 고양이 털이 잘 붙는다. 사이가 좋다.
리터치는 3, 4개월에 한번씩 해주면 된다고 하니, 그때는 병지컷도 덮을 수 있을거라 기대 해 본다.
비바벨
02-6263-7761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43길 8 벽산메가트리움 104동 209호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 레갈라 에디션 (0) | 2022.02.21 |
---|---|
코시국썰 :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는 유니콘 (0) | 2022.02.03 |
코시국 목욕은 이천설봉온천랜드 (1) | 2022.01.10 |
요즘도 반성중인 낙차 후기 (0) | 2022.01.06 |
2022년 목표세우기 (0) | 2021.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