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이 7년 차, 작년 시즌 중 있었던 낙차 썰을 풀어본다.
토요일에 라이딩 하고 일요일도 라이딩 약속이 잡혀있어서 일단 잠이 부족해서 집중이 안되었는지..
후방 체크하다가 길가 연석 단차를 밟고 그대로 낙차 했다.
다행히도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프레임 멀쩡하고 바테입 끝 갈아먹고 드롭바 돌아가고 뭐야 생각보다 크게 넘어졌네? 그리고 넘어지면서 어깨와 머리를 크게 부딪혀서 헬멧이 사망했다.
뒤에 오던 다른 팩이 휘말리지 않아서 다행인 사고였는데 어쨌든 놀란 마음 진정하고 집에 가서 상처를 살펴보기 시작..
져지는 일단 찢어져서 버려야 했고 빕은 희한하게도 멀쩡해서 살려놓았다.
화장실에서 피랑 먼지 씻어내기 전에 급히 사진을 찍었는데 화장실 거울이... 너무 드럽구나...........
낙차 직후 사진은 피가 있고해서 접은 글로...
어깨 쪽 제일 심하게 갈아먹었다. 여기는 새살 붙는 거도 엄청 오래 걸림.
팔꿈치도 갈아먹어서 비슷하게 오래 걸렸다.
골반과 허벅지는 피멍이 심했다. 약간의 찰과상이 생긴 정도로 이 정도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여기저기 꼼꼼히 만져보고 눌러보고 뼈 손상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병원 방문도 하지 않았다.
자전거는 샵에 맡기고 나는 어쨌든 당분간 시즌 오프라 집에서 요양하는 상태였는데 낙차 1주일 후 아침에 출근하려고 일어나는데 갑자기 갈비뼈 쪽에 통증이 느껴졌다. 띠용? 갑자기? 이상하게 사무실에서도 계속 뜨끔뜨끔한 통증이 느껴지기에 공장장한테 내가 사고 후유증인지 갈비가 아프니 닭갈비를 먹자고 제안했다. 갈비가 아프면 닭갈비! 이따위 구호를 외치며 퇴근 후 닭갈비 집으로 직행.
닭갈비를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다 먹고 볶음밥 조질 무렵에 통증이 심해졌다. 공장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지금 좀 아파서 밖에서 바람 좀 쐬겠다 하고 먼저 나갔는데 식은땀 흘리면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끙끙대고 있다가 귀가했는데 집에서도 계속 아프면 응급실을 가기로 하고 상태를 좀 보기로 해서 일단 쉬어야겠다고 눕자마자 극심한 통증!! 숨도 못 쉴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이 이거 예삿일이 아니다 싶어서 근처 응급실 수소문해서 가까운 곳에 방문했다만.. 거기는 CT든 뭐든 촬영이 일단 안 되는 응급실이라기에 피검사 간단하게 하고 링거 맞고 누우면 아파서 앉아가지고 시간을 때웠다. 피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다고 해서 다음날 CT 촬영 권유받아 일단 알겠다 하고 집으로 왔는데 역시나 누워있으니 숨도 못 쉬겠고 너무나 아파서 앉아서 잤다.
다음날 같은 병원에서 CT 촬영하고 진통제 처방받고 결과는 3일 뒤에 나오니까 그때 오라고 해서 다시 귀가.. 이럴 거면 진즉에 촬영되는 큰 병원 응급실 가서 한방에 끝낼걸 왜 작은 데를 가서는 이 고생을 하나 싶었지만 어쨌든 그랬다.
처방받은 진통제로 연명하고 있다가 결과 나와서 갔는데 다른 문제가 생긴 거는 아니고, 낙차 충격으로 폐에 좌상이 생겼다고 했다. 좌상.. 생소해서 찾아봤더니 외부로부터 둔중한 충격을 받아서, 피부 표면에는 손상이 없으나 내부의 조직이나 내장이 다치는 일이라고 한다. 교통사고 당했을 때 흔히 발생하는 흉곽 외상으로 갑작스러운 충격에 폐 조직에 혈액이 스며드는 현상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경과한 후에 나타난다고.. 호흡곤란과 흉통, 기침 등등 증상이 있다.
나는 심하지는 않다고 해서 진통제 열심히 먹고 회복될 때까지 버텼다만...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고통이었다.
짧은 거리를 타게 되어도 자전거 탈 때는 집중해서 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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