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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은평구 브런치 맛집 : 디아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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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하기 싫어 병이 재발했다. 원래 계획을 두고 연차를 사용하는 성격인데, 급히 오늘 반차를 쓰고 회사를 뛰쳐나왔다. 가끔은 이런 일탈도 있어줘야 사람이 살 맛이 나고 그런 거지.
뭐 할까 고민하다가 우선 머리가 너무 자라서 다듬어줘야겠기에 동네 샵 예약을 하고, 점심도 혼밥 하는 김에 취향껏 맛난 것을 먹고자 그간 지나다니며 눈여겨보았던 브런치 가게를 찾았다.

약간은 골목에 위치해 있다만, 역촌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어서 그쪽을 찾아오면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브런치 카페라서 그런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일찍 닫는다. 회사, 집, 회사, 집 만 반복하고 주말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나는 솔직히 거의 매번 문 닫힌 모습만 봤었지만 오늘은 반차를 썼으니까 나는 무적이다.

매장은 크지 않은데 사장님이 혼자 배달 주문과 점심 주문을 처리하셔서 다소 지쳐 보였다. 혼자라 2인석에 앉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넓은 4인석을 차지해 여유를 즐겼다. 조용조용히 대화 나누며 식사하기 좋은 분위기의 작은 가게에 테이블은 2인석 두 개, 4인석 세 개. 2인석 두 개 중 하나는 택배용품이 쌓여있어 사용할 수 없었다. 그때만 그런 건지 항상 그런 건지는 모르겠고, 외부 테라스에 테이블이 있지만 겨울인 관계로 지금 사용할 수는 없어 보였다.

주문 직후 곧 메뉴가 나왔다고 하고 싶지만 꽤 늦어지는구나 싶어 영수증을 봤는데 겨우 6분이 지나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6분이 6시간같이 느껴진다. 아직 6분밖에 안 지났다 나대지 마 위장아

주문한 토스트 브런치 아메리카노 세트가 나왔다. 가격은 15,000원
아모르 브런치는 치아바타에 햄이 나오고 토스트 브런치에는 딸기잼을 바른 빵에 햄, 치즈를 샌드해 구운 몬테크리스토 토스트가 나온다.

햄 치즈 토스트에 버터향이 고소한 에그 스크램블, 잘 구운 가지와 버섯, 해시 포테이토에 소시지, 올리브와 크랜베리가 올라간 샐러드가 나왔다. 세트로 함께 나온 커피와 함께 하면 내가 바로 반차러(?)
조용한 여유로움이 좋다. 음악도 크지 않게 잔잔하게 깔아 두는 편이라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더욱 좋았다.
혼자 주문, 서빙, 정리, 설거지 다 하면서 배달 주문까지 처리하는 사장님 모습이 뭔가 엄청난 것이, 일하기 싫다고 반차 쓰고 뛰쳐나온 내 모습과 대비되어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반차 쓴 것을.
어차피 한가한 거, 디아모르 대각선 맞은편에 못 보던 소품 가게가 생겨서 거기도 구경 갔다.
매장 이름도 좋다 초롱 문구! 여기서 고양이 책갈피와 고양이 냉장고 자석, 벚꽃 냉장고 자석 충동구매했다.
예쁘고 작고 소중한 게 많아서 다음에 또 구경 갈 생각이다.


한가로움 2종 세트로 초롱 문구, 디아모르 코스로 돌아도 좋을 것 같다.

 

디아모르
서울시 은평구 은평로 3길 23 예림빌딩 103호
평일 08:30 - 18:00
주말 10: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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