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다보면 신체적 제약이 꽤 발생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고통스러운것이 안장에 닿는 부위의 염증, 뾰루지, 쓸림 등등이다. 아무래도 고 반복 운동이다보니 관리를 잘못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피부가 쓸리다 못해 뜯겨나가기도하고 굉장히 고통스러운데,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자전거를 안 타는 방법이 있고 나는 왁싱과 바셀린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친구 권유로 딱 한번 받아보고 나름 느낌이 나쁘진 않았는데, 약 한시간 가량 고통받고 두어달 가볍고 청결한 느낌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때 했던곳이 아마 압구정에 있는 사만다왁싱이었던거같은데 하드왁스 도포하고 뜯어내는게 기술에 큰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그 뒤로 자전거 타면서 꾸준히 여러군데 왁싱샵을 다녀 본 결과 확실하게 잘하는 곳이 있긴 하다. 시술 후 만족도 순으로 사만다 왁싱이 여태까지 중 최고였고 그 다음이 요번에 다녀온 슈가링하우스이다.
은평구 그 중 응암동은 왁싱 볼모지라고도 할 수 있는데, 왁싱만 전문으로 하는 왁싱샵이 그닥 많지않다. 불광동이나 연신내로 가면 또 있겠으나, 왁싱샵 선택 시 집에서 가까운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애초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면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기존에 다니던 샵은 2년정도 다녔는데 가격이 괜찮고 사장님도 유쾌해서 좋았으나 관리 주기 예약알림등이 점점 뜸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져 조금 더 가까운 곳을 찾다가 오픈하고 눈여겨 보았던 슈가링하우스가 떠올라서 네이버 톡톡으로 예약 후 방문! 예약문의는 카카오로도 되는거같다!
아늑한 실내!
왁싱 관련 설문지 작성하고, 상담받고 시술이 시작된다.
슈가링 왁싱은 처음이라 알기쉽게 설명 해 주셨는데, 하드왁싱과는 다르게 털이 나는 반대 방향으로 도포하고 털이 나는 방향으로 뜯어낸다고. 결을 따라 제거하기 때문에 자랄때도 껄끄러운 느낌 없이 부드럽게 자라나고, 하드왁스처럼 따끈하게 녹여서 도포해야하는게 아니라서, 열에 의해 붉어지거나 부어오르는것도 없고, 설탕과 레몬즙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트러블도 적다고한다.
열심히 설명 듣고 시술장소로 이동하는데, 공간이 꽤 넓어보인다. 시술베드는 전동으로 오르락 내리락 시술 전후로 올라가고 내려가기 편해서 좋다. 임산부 분들이 왁싱 많이 받으시는데 거동이 불편할 수 있고 위험할수도 있으니 배려한 것 같다. 이런 시스템 좋아좋아! 나의 마음을 달래 줄 인형친구들과 1회용 시술 스커트가 있다. 안쪽 공간에는 좌우로 문이 있고 좌측에 화장실 우측엔 암것도 안써진 그냥 문이 있는데, 이건 뭐지 하고 살짝 열었더니 입구가 보였다. 나 다 벗고있는디....망측해서 서둘러 닫고.. 화장실로 이동해서 비치된 청결제로 시술 부위를 간단하게 씻어내고 호출버튼을 누르면 그때부터 고통의 시간이다.
시술 전 슈가왁스 보여주셨는데 보자마자 '응? 물엿?' 스럽다. 물엿 동그랗게 뭉친 느낌이다. 레몬 느낌나는 노란색이고 영롱한게 왠지 좀 이쁘다. 그 물엿(?) 녀석을 조금씩 굴려가며 도포하고 뜯어내는데 선생님이 넓게 도포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조금씩 도포하는걸 선호한다고 하셔서 조금씩 자주 아픈가 각오하고있었는데 안아파서 깜놀...
인그로운 헤어는 일회용 바늘로 처리해주신다. 보통 족집게 사용하니까 이것도 궁금해하니 보여주셨는데 정말 그냥 바늘같은거로 저걸로 어떻게 털을 끄집어내는거지 싶지만 말끔히 처리된걸 보니 역시 괜히 샵 차리고 하는게 아니구나 싶다. 시술 끝난 뒤 결제할때 자그마한 오일 타입 보습제도 하나 주시고 친절하게 주의사항 알려주시고 카톡으로도 보내주시고 슬슬 소홀해질 때 쯤 관리방법 한번 더 보내줘서 좋다. 장거리 라이딩에 고통을 덜어줄 슈가링하우스 브라질리언왁싱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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