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18 : 진영면옥

평양냉면이란 무엇일까. 진하디 진한 MSG 육수맛과 후추맛이 어우러진 냉면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평양냉면의 슴슴한 육수맛은 정말 생소하기 그지없는 맛이다. 이것은 맹탕인것인지, 짜고 자극적인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간이 된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게 되는 그런 맛.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맛이 계속 당긴단 말이지.

금천구 외근길에 우리 공장장이 눈여겨 본 평양냉면 전문점 진영면옥, 한번 먹어보더니 생각했던 것 보다 으어마으마한 맛집이었다며 오전에 일이 생겨 연차도 쓴 김에, 냉면집이나 가볼까 하여 방문. 주차장은 없다. 주변 공영주차장이나 뭐 그런곳 찾아서 주차 해야하는데, 다른 손님 한분이 가게 앞에다가 주차를 하신 덕분에 매장이 반지하라 식사내내 휠뷰를 만끽해야했다.

이집은 비빔이라는 공장장의 강력 추천에 일단 비빔냉면과 녹두전을 주문함.
메밀..차는 아닌거같고 따뜻한 메밀 숭늉같은것을 내어주시는데 고것이 넘나 맛이 좋아 수차례 리필하여 먹었다. 더운 날씨에 호록호록 먹다보니 몸이 나른해지는게 속이 편안한 느낌이다.
냉면과 함께 온육수를 주시는데 냉육수를 따로 부탁드렸다. 우리는 거의 국물이 자작한 비빔냉면을 좋아해서 거기에도 넣어먹고 냉면이 궁금해서 냉육수만 또 살짝 마셔봤는데, 아 비빔하나 물하나 시킬것을 내가 어리석었구나!

공장장의 지론이, 육수 어차피 우려내면 거기서 거기인데 비빔장은 아니라고, 비빔장은 매장의 소스 배합과 재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라 비빔을 먹어야 찐 맛집인지 선별이 된다고 해서 일단 비빔을 시켰는데 냉육수 먹는 순간 물냉면 맛이 너무 궁금한것이다! 그래도 이미 시킨것 어쩌겠는가 맛있게 잘 먹어야지.

녹두전 고소하고 바삭바삭한것이 너무나 맛있었고 비빔냉면도 과일 갈아 넣은거 티 나게 깔끔한 단맛과 적당한 매운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행복하게 잘 먹었다.

하지만, 물냉면 못먹은게 아쉬운것은 어쩔수가 없구나.. 한번 더 가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