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화천 DMZ 랠리

곧 화천 랠리 접수가 시작되어 작년의 장작을 불태워 본다.

대회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근처 숙소에서 숙박 하면서 토요일에 배번표를 찾으러 갔다.
올해도 일요일에 진행된다고 해서 숙박을 고민 중!

대회 시작 전 이때는 뽀송했지.
첨으로 맞춘 팀복 입고 정말 뿌듯하게 참전

코스가 DMZ 를 거쳐 가므로, 여기는 평화의 댐이다.
생전 첨 와본다. 자전거가 이리 유익해
코스 안내도 근처 부대의 군인분들께서 도와주셨다.

그리고 네..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보급소에서 대충 챙겨먹고 비맞으며 주섬주섬 공구통에 안장 인형같은거 쑤셔넣기 시작

고독을 씹으며 ㅋㅋㅋ 업힐 혼자 남아 꾸역꾸역 올라간다. 시력이 좋지않아 렌즈끼고 고글을 쓰는데 빗물이 자꾸 흘러서 얼굴에 뒤집어 쓴 먼지들과 함께 눈에 들어가기 시작함 고통스럽다

여기 넘어가면 다운힐인데, 이러다 죽는거는 아니겠지 하며 빗물로 흐려지는 시야에 눈 꿈벅꿈벅 다운힐을 버텼다. 풀브레이크 당기는데 속도는 떨어지지않고 그나마 커브가 심하지 않았기에 다행이었다고 생각함

비 맞으며 도로에 쏟아져 나온 작은 개구리들
시체든 살았든 한마리도 치지 않고 완주에 성공했다.
이 날 잔차 바퀴에 유명을 달리한 수많은 개구리들의 명복을 빈다 🙏

화천DMZ랠리는 정말 ‘설마 저기가 끝이야?’ 하는 사이에 끝나버렸다.

큰 사고 없이 잘 달렸습니다 우리 팀원들.
대회 전 꼬박꼬박 다들 정비 잘 받고 와서 기재트러블도 없었다. 감사한 일이다

올해는 제발 비만오지마라
아니 그 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땜에 취소될 수 있겠구나;;